요즘엔 컴퓨터, 휴대폰,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넷 때문에 사람간의 연락 수단은 더 이상 손수 쓴 편지가 아니다. 가까이 살면 나가서 만나면 되는 것이고, 못 만나면 전화를 걸면 그만이고, 이메일 또는 채팅으로도 연락을 할 수 있다. 사람 마음과 습관도 급해져서 편지를 쓴다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귀찮게 느껴지고, 우체통도 오고 가는 길에 없으면 편지 붙이는 일도 하루 일과에 방해가 될 수가 있다. 사실, 나도 그렇다. 편지를 쓰려고 하면 우선 편지지를 찾아야 하고, 책상을 치운 다음에 앉아서 눈을 부릅뜨고 필기체에 집중을 하면서 천천히 글을 써야한다. 사실은 하루에 딴짓 할 시간 동안 편지를 두, 세 통은 보낼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 하다. 그러면서 우편함에 편지를 보면, 어린아이처럼 죽을 정도로 좋아라한다. 그리고 나는 자주 안 보내면서 왜 다른 사람들은 안 보내는지 혼자 뿌르퉁해진다.
오늘 sr의 편지를 받았다. 너무 기쁘고 신나서 어쩔 줄 몰랐다. 봉투 안에는 sr의 깔끔한 글과 코믹 때 팔던 코팅택들. 나를 위해서 매번 몇개씩 챙겨줬다는 게 너무 고맙고, 비록 요즘은 연락 자주 안하더라고- 역시 내 생각은 여전히 해주고 있어서 기뻤다. 한국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지만, 오늘은 특히 더 많이 그립다.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음식도 먹고 싶고, 아파트 숲도 보고 싶다. 빨리 겨울방학이 왔으면 좋겠다. sr, mh,그리고 sj랑 넷이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싶다. 역시 미국에서 살면서 수다 한번 제대로 떨어본 적이 없다. 후훗.
후, 요즘은 살짝 바쁘고 지쳐서 답장을 바로 쓰진 못하겠지만, 한국 들어가기 전에 꼭 편지 한 통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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